사마리아 성은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성문은 닫혔고 먹을 것이 떨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울음을 멈추었고 사람들의 얼굴에서 내일이 사라졌습니다. 희망이라는 단어는 이미 오래전에 먼지가 되어 흩어졌습니다. 바로 그때 선지자 엘리사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일 이맘때.”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형편은 끝이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형편을 보지 않으셨습니다.
내일 이맘때 — 절망한 사마리아에 선포된 말씀
열왕기하 7장의 사마리아 성은 아람 군대에 완전히 포위되어 있었습니다. 성문은 봉쇄되었고 식량은 바닥났습니다.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 세겔에 팔릴 정도였습니다. 성 안에서는 굶주린 어머니가 자식을 잃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왕은 옷을 찢으며 통곡했습니다. 군대는 있었지만 싸울 힘이 없었습니다. 병사들은 검을 들고 있었지만 성문 밖으로 나갈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날마다 성벽 위에서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엘리사가 말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왕의 장관이 비웃었습니다. “하나님이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이까.” 포위된 성 안에서 내일 풍족해진다는 말은 누가 들어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계산 밖에서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 장관처럼 생각한 적이 없습니까. 통장 잔고가 말하고, 진단서가 말하고, 사람의 말이 하나님의 음성보다 먼저 들립니다. 형편은 끝이라 말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시작을 말합니다. 보이는 세상은 두려움을 주지만 믿음은 주의 음성을 바라봅니다. 내일 이맘때라는 말씀은 현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시간표 위에서 선포되었습니다.
왕도 군사도 몰랐지만 하나님은 이미 움직이셨다
성문 밖 아람 진영에는 그날 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병사들은 장막 안에 있었고 불빛이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미 움직이고 계셨습니다. 아람 군대의 귀에 큰 군대의 말발굽 소리와 병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소리를 만드신 것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군대가 그들을 덮친 것입니다.
아람 군대는 장막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말도, 나귀도, 식량도, 은금도 그대로 두고 목숨만 챙겨 도망갔습니다. 사마리아 성 안에서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왕도 몰랐습니다. 강한 군사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기적을 완성해 놓으셨습니다. 사람들이 절망하며 밤을 지새우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습니다. 믿음은 기적이 보인 후에 감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이 이미 움직이고 계심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말씀이 선포된 그 순간부터 내일 이맘때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문둥이 4명이 일어선 이유
성문 밖에는 나병 환자 네 사람이 있었습니다. 율법 아래 나병 환자는 성 안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성 밖에서도 온전히 살 수 없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그들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포기한 존재들이었습니다. 왕궁에서도, 군대에서도, 백성들 사이에서도 그들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성문 밖에 버려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네 사람이 서로 말했습니다. 우리가 여기 앉아 있다가는 죽을 것이다. 아람 진영으로 들어가자. 살려 주면 살 것이요, 죽이면 죽을 것이다. 대단한 신앙 고백이 아니었습니다. 거룩한 결단도 아니었습니다. 살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일어섰습니다.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세상이 버린 사람들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작은 발걸음 하나가 온 사마리아 성을 살렸습니다. 왕도 아니고 군사도 아니고, 세상이 끝자락에 버려둔 네 사람을 하나님은 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강한 사람만 부르지 않으십니다. 말씀을 믿고 한 걸음을 내딛는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네 사람의 발걸음이 하늘의 문을 열었습니다.
내일 이맘때는 오늘도 울려 퍼진다
네 사람이 아람 진영에 들어섰을 때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이 있었고, 은금이 있었고, 옷이 있었습니다. 엘리사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먹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멈추었습니다. 서로 말했습니다. 우리가 이 소식을 전하지 않으면 벌을 받을 것이다. 그 소식이 성에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가 보니 말씀 그대로였습니다. 내일 이맘때가 왔습니다. 절망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늘 당신의 사마리아는 어디입니까. 성문이 닫히고 식량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이미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 눈은 형편을 보지만 내 마음은 말씀을 보게 하소서. 내 생각이 아니라 주의 약속을 붙들게 하소서. 형편이 결론을 내리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이 먼저 선포되었습니다. 절망의 한가운데에서도 내일 이맘때는 이미 오고 있습니다. 말씀이 길이 됩니다. 믿음은 그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주님은 말씀을 믿고 한 걸음을 내딛는 자를 통해 세상을 살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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