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이 정말 계신지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도망치지도 않았습니다. 기도도 했고, 버티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이 자리입니까. 그 질문 앞에서 성경은 마가복음 5장을 열어줍니다. 열두 해를 앓은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기적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성경에 기록된 이 여인의 열두 해를 상상해 봅니다. 처음 병이 시작됐을 때, 그 여인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곧 낫겠지.”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고, 다섯 해가 지났습니다. 의원을 찾아다녔습니다. 좋다는 치료는 다 받았습니다. 가진 것을 다 썼습니다. 그런데 낫기는커녕 더 나빠졌습니다.
열두 해면 함께 있던 사람들이 하나씩 떠납니다. 처음에는 안타까워하던 사람들도 세월이 지나면 자기 삶으로 돌아갑니다. 꿈도 접습니다. 기대도 접습니다. 웃는 얼굴도 잊어버립니다. 몸도 마음도 그냥 바닥입니다.
그 여인도 그날 밤, 홀로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이제 끝인가. 이대로인가.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은 어디 계셨을까요. 성경은 바로 그 다음 날 일어난 일로 답합니다.
열두 해 — 포기해도 될 것 같은 시간
이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으러 나선 날,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날이 열두 해 중 어떤 날이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날이 가장 포기하고 싶었던 날이었을 겁니다.
자격이 없었습니다. 율법적으로 부정한 몸이었습니다. 군중 속에 끼어드는 것 자체가 민폐였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냥 —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뻗은 손이었습니다.
성경은 이것을 “믿음”이라고 부릅니다. 확신에 차 있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당당하게 나선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격을 갖추고 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뻗은 손 하나였습니다. 라합도 자신을 의지하기를 멈추었을 때 하나님이 일하셨습니다.
우리는 흔히 믿음을 “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확신, 의심 없는 기도, 당당한 고백. 그러나 이 여인이 보여주는 믿음은 전혀 달랐습니다. 떨리는 손이었습니다. 마지막 손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그것을 믿음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군중 속에서 예수님이 멈추신 이유
그날 길은 군중으로 가득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에워쌌습니다. 밀치고, 건드리고, 가까이 다가가려는 손들이 사방에서 쏟아졌습니다. 제자들도 당황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멈추셨습니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제자들이 답했습니다. “선생님, 이 많은 사람이 밀치고 있는데 누가 손댔냐고 물으십니까?” 상식적인 질문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둘러보셨습니다. 한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수많은 손길 중에서 단 하나를 느끼셨습니다. 열두 해를 앓은 여인의 손끝을.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믿음이 커서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손을 아셨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이 보시는 것
그 여인이 떨며 나왔습니다. 무릎을 꿇고 다 말했습니다. 그 절망의 열두 해를.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마가복음 5장 34절)
열두 해의 형편을 예수님은 한 순간에 바꾸셨습니다. 설명하지 않으셨습니다. 강의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바꾸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진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믿음”이라고 부르신 것은 크고 완벽한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 마지막으로 뻗은 손 하나였습니다. 떨며 나와서 다 털어놓은 그 고백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이 보시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닙니다. 우리의 자격도 아닙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뻗은 그 손 하나입니다. 그 손이 달랐습니다. 그 손에 예수님이 멈추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예수님은 달라지지 않으셨습니다. 그 손을 느끼시고, 지금도 멈추십니다.
지금 이 손을 내밀어도 됩니다
지금 내 형편도 주님은 보고 계십니다. 열두 해든, 열두 달이든, 열두 번의 실패든. 설명할 수 없습니다. 자격도 없습니다. 말이 안 나와도 됩니다. 그냥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 이 손을 뻗겠습니다.
그 예수님은 지금도 느끼십니다. 멈추십니다. 그리고 그 여인을 찾으셨던 것처럼, 지금 당신을 찾으십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은 멀리 계신 것이 아닙니다. 군중 속에서 단 하나의 손끝을 느끼고 멈추셨던 그 예수님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손을 느끼십니다. 설명이 안 돼도 됩니다. 자격이 없어도 됩니다. 그냥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서 내민 손이어도 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이 하나님은 한 번도 달라지신 적이 없습니다.
이 영상이 지금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분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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