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믿음이란 내 마음을 강하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이를 악무는 것도 아니며, 두려운 감정을 억지로 누르는 것도 아닙니다. 믿음은 내 생각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분명한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읽으면서도 눈앞의 형편을 더 크게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말씀이 사라진 것은 아닌데, 현실이 말씀보다 가까이 보입니다.
구름이 하늘을 덮은 날에는 태양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태양은 한 번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구름이 빛을 없앤 것이 아니라, 잠시 우리의 시야를 가렸을 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그렇습니다. 은혜가 떠난 것이 아닙니다. 내 생각이 은혜 앞에 짙은 구름처럼 머물러 있었습니다.
믿음이란 내 생각보다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을 쉽게 믿습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 병원에서 들은 말, 누군가의 차가운 표정, 실패했던 기억이 마음속에서 하나의 결론을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결론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보이는 현실만을 진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흔들리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믿음이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내 판단을 지키는 일이 아니라, 말씀이 옳다는 사실 앞에서 내 판단이 물러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믿음의 양보다 시선일 때가 많습니다. 말씀을 바라보다가 다시 형편을 바라보고, 약속을 들었다가 다시 두려움을 붙잡습니다. 믿음이 없을 때 알아야 할 3가지에서도 믿음은 내 손에 힘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손을 놓고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말씀은 가려진 적이 없습니다
말씀은 침묵한 적이 없습니다. 내 생각이 너무 크게 말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말씀은 멀어진 적이 없습니다. 내가 내 경험과 감정 가까이에 오래 머물러 있었을 뿐입니다.
상처는 지나간 사건이지만, 마음속에서는 오랫동안 현재처럼 살아 있습니다. 두려움도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이미 일어난 일처럼 보여 줍니다. 내 생각은 그렇게 과거와 미래를 끌어와 오늘의 빛을 가립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변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은 내 감정에 따라 완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평안할 때만 은혜가 있는 것도 아니며, 내가 흔들린다고 해서 구원이 흔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내 마음은 날씨처럼 변하지만, 말씀은 하늘처럼 그대로 있습니다.
신앙이 무거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말씀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내 생각을 끝까지 놓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결론과 내가 내린 결론을 동시에 붙잡으려 하니 마음이 쉴 수 없습니다. 신앙이 힘들 때 열심히 믿어도 허전한 이유를 살펴보면, 신앙의 공허함이 노력의 부족보다 마음의 주인을 놓지 못한 데서 시작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은혜가 보이지 않았던 이유
은혜는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나는 상처를 바라보았고, 두려움을 세었으며, 내 판단을 반복해서 확인했습니다. 은혜보다 내 생각을 더 오래 바라보았기 때문에 은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구름만 바라보는 사람에게 하늘은 흐리게 보입니다. 그러나 고개를 조금만 들면 구름 뒤에서 빛이 흘러나옵니다. 말씀도 그렇습니다. 내 생각이 물러나는 순간 새 진리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던 말씀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믿음이란 없는 은혜를 만들어 내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주어진 은혜를 말씀으로 발견하는 것입니다.
─믿음은 내 마음이 아니라 말씀 위에 서는 것입니다
사람은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으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성경은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으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말씀 위에 서라고 말합니다.
마음은 하루에도 수없이 변합니다.
기쁨과 낙심, 기대와 두려움이 번갈아 찾아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은 내 감정을 믿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믿는 것입니다.
내 생각은 어제와 오늘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습니다.
그 약속이 오늘도 우리를 붙들고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을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작게 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내 생각보다 크고, 내 경험보다 깊으며, 내 현실보다 오래갑니다.
믿음은 내가 하나님을 붙드는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하신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구름은 지나가지만 태양은 남습니다
구름은 머물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면 흩어집니다.
우리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오늘의 두려움도 지나가고, 오늘의 염려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지나가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구원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더 강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더 큰 믿음을 만들라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믿으라고 말합니다.
믿음은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들을 때 시작됩니다.
그 말씀이 마음에 들어올 때 사람은 비로소 자기 생각의 무게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은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우리를 향해 비추고 있었습니다.
말씀이 다시 보이는 순간, 우리는 이미 우리를 품고 계셨던 주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됩니다.
맺음말
혹시 하나님의 은혜가 멀어졌다고 느끼십니까?
그렇다면 은혜가 사라졌는지보다, 지금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십시오.
구름을 바라보면 태양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태양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믿음이란 내 생각을 끝까지 붙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내 생각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말씀은 가려진 적이 없습니다.
오늘도 변하지 않는 말씀은 우리를 향해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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